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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에게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열리는 시작점이 있다. 

내면이 온전한 용기와 자유를 얻을 때, 각자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섬처럼 홀로 굳건하게 선 내면은 잠 없는 밤에 시작되는 긴 꿈과도 같은 여정으로 우릴 인도한다.

진청의 이야기는 바다에서 시작한다.
짙은 파도와 은빛물고기들, 모래 알갱이와 부서진 조개껍데기, 차고 기우는 달과 밀물과 썰물,
아득하게 맡아지는 비릿하고 아늑한 물내음, 따뜻하고 차가운 바다의 산물들, 열매 맺는 해초..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바다의 모티프들은 서로 얽히며 화면마다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설사 긴 꿈에 헤맬지라도, 변덕스러운 파도가 치더라도, 꼬리가 긴 물뱀이 혀를 날름거릴지라도, 일단 시작해보는 거야.
시작은 순간을 영원으로 만들 수 있는 암시일지도 모르니까.

- 긴 꿈에 헤매더라도,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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